낙원추방 楽園追放 -Expelled from Paradise-
2014년에 나온, 나름 화제가 되었던 애니메이션.
AI가 핫해지고 난 다음에 다시 이 만화를 보니 굉장히 특이한 점을 하나 발견..
주인공인 안젤라 발자크는 우주에 있는 서버 "디바(DEBA)"에서 살아가는 데이터 인간*
데이터화 과정에서, 자신의 육체가 가진 유전자 정보가 사용되었다고 스스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그 육체라는게 착상 후 1300시간 지난 태아.
임신 8주 정도의 상태에서 엄마가 전뇌화하니까 뱃속의 아이도 덩달아 전뇌화해서 서버에 들어갔다는 이야기인데.
그거 믿을 수 있나?
그 시기의 태아가 뭔가 사고능력이 있을 것도 아니니까, 주워 들은 대로 읊는 수준은 아닐까?
극 중 안젤라의 직업은 다비의 관리요원. 쉽게 말하면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에 해당하는 위치.
서버에 해킹해서 "우주갈 사람 모집함!"이라고 광고(.)를 띄우는 프론티어 세터를 추격할 때 보면 서버 내에서 상당한 권한을 쥐고 있고, 서버 내에서는 신체변형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자에 속한다.
여튼 안젤라 발자크란 사람은 디바가 그냥 유전자 정보로 사람 비슷한거 하나 만든다음 "원하는대로 사상을 주입해 만든 인간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맞는 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그냥 AI. 마테리얼 바디를 만들어내는 수준을 봐서, 디바의 기술력이면 유전자 정보도 수정/조작할 수 있는 수준일텐데, 안젤라 발자크가 정말 존재하던 사람이긴 했을까...란 생각마저 듭니다. 물론 극중에서 이걸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서버에서 나와 지상에서 작전을 수행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밥도 먹고, 과로로 죽을 뻔 하고, 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습득해 디바에 반기를 들고.. 반기를 든 시점에서는 디바로 복귀를 해도 16세 기준의 어린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는걸 봐서 프로그램의 변형/왜곡을 의미하는 거란 생각도 듭니다.
AI도 받아들이는 정보에 따라서 방향이 달라지는데, 교육 시키다보면 "인간이 죽는게 친환경" 이란 소리를 하는게 너무 당연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물론 안젤라의 몸은 인간이고, 뇌세포로 돌아가니까 AI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배워나갔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근데 계속 따지고보니 스미스 요원 같잖아.
* "전뇌(電腦)화 된 인간"이라고 처음 스레드에 써놨는데, 전뇌에서 중요한 진짜 뇌가 없으므로 그냥 데이터 인간이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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