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내 시절에는 국민학교였다. 

 

요즘 초등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갑질이 하도 흥하니, 이와 관련해서 어머니랑 이야기를 하다가

 

1~6학년때 까지 선생님들에 대한 개인 이야기/평가가 나왔다.

 

당연히 모두 익명처리.. 뭐 이 중에는 이미 돌아가신 분도 있고,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은 한 분 될까 말까 정도다.

 

돈 이야기는 철저히 어머니쪽 이야기, 10살 겨우 먹은 애들한테 돈타령은 못할테니..

 

1학년

- 여선생님. 나이는 당시 어머니보다 많았음.

- 뭐 그냥 저냥 무난함.

- 하지만 돈을 밝힘, 그리고 그걸 우리어머니에게 이야기함, 물론 직접적인게 아니라 둘러서..

"아니, 한 반에 의사집 애가 셋인데..."

 

이하 생략

 

2학년

- 곧 은퇴를 앞둔 나이 많은 남선생님.

- 625참전용사라서, 중공군 이야기만 나오면 돼지새끼라고 욕을 했다.

- 돈욕심은 없는데, 애들 줘패는데는 아주 창의적(?)이었다.

- 그 물욕이 없던 것은 나름 좋은 일이긴 한데, 이게 다음 선생한테 전달하면서 문제가 좀 되었다.

 

3학년 1학기

- 어머니가 생각하는, 6년 중에 가장 물욕이 대단했던 여선생.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당시 이 일을 겪은 다른 분들도 많아서 교차검증이 될 수준.

- 어머니가 아는 다른 어머님 이야기, 2학년때도 같은반 학부모였다. 여름 방학 앞두고 돈봉투하나, 돈봉투를 감추는 "샘터"1권, 그리고 크고 무거운 수박하나.. 그런데 선생은 학기 초에 돈 안줬고, 숙제관련해서 잔소리한걸로 서로 기분이 상해있었는데, 수박보더니 대놓고 도로 가져가라고.. 하는 말이 "먹을 사람 없어용." 그래서 딥빡해서 그냥 돈도 안주고 돌아나오셨다고..

- 다행스럽게도, 3학년 때 학교에 애들이 너무 많다고 학교 신설되면서 쪼개지고, 반을 새로 배치해서 이 선생과는 볼 일이 없어졌다.

- 이 시기는 우리 집이 전체적으로 힘들어서, 우리집에는 너무 대놓고 돈요구를 안했다고 한다. 요즘 시대였으면 틀림없이 칼부림났을거다. (힘든건 경제적인 문제가 아닌 다른 것이었다.. 그래서 눈치보여서 사렸을지도 모른다..)

 

3학년 2학기

- 그냥 평범한 남자 선생님. 나이는 40중반. 이름이 매우 특이하신 분이었다.

- 하지만 돈문제 없었고, 그냥 무난하신 정도.

- 딱히 나쁜 평가 없음.

 

참고로 3학년 넘아가면서, 촌지 관련 이야기가 뉴스에 자주 오르락내리락 하더니, 돈요구하는 일이 이 시기 이후로 싹 없어졌다.

 

4학년 

- 어머니와 동갑으로 추정되는 여선생님.

- 그냥 무난했음. 선물은 받으셨는데, 돈으로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 화장이 진했다는 것만 기억남.

 

5학년

- 교대 졸업한지 안되는 초임 여선생님.

- 그 덕택에 "매우 긍정적"으로 어머니 기억에 남아있다고 하신다.

- 당시 20대 였으니, 지금까지 교직생활 하신다면 아직 현직일법한 나이다.

 

6학년

- 나이 지긋한 남선생님. 나이로만 따지만 지금까지 7명 중에 두번째로 나이가 많다.

- 사람은 무난했고, 교실 밖 활동(ex. 보이스카우트)으로 자주 만날일이 많았다고.

- 하지만 이 선생님을 가장 힘들게 했던것은 그집 막내아들이었다. 특히 사모님 직접 뵐 일이 있었는데, 정말 고생한 분위기가 겉으로 나올 정도였다. 학부모이자 교사라서 제일 힘들지 않았을까.

- 참고로 관리 차원에서 선생님이 아들을 우리반에 넣고 관리했는데, 얘가 폭주하면 교실 전체가 뒤집어졌다.

 

 

요즘은 그렇게 돈달라고 할 일도 없고

애들은 예나 지금이나 별난애들 존재하지만, 줘패지도 못하고

사소한 것도 학대로 취급되니..

정말 힘들 것이다. 그나저나 지금 학부모들이라면 위와 같은 선생들 보면서 자랐을 시기인데, 다들 까먹은건가, 트라우마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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